어릴 적 읽었던 동화가 있습니다.
어린 소년의 이야기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소년이었습니다. 소년은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그 길에서 많은 친구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게 되죠.
마지막 순간 소년이 찾아낸 것은 줄곧 머리 위에 펼쳐져있던 하늘이었습니다. 소년은 그제야 웃기도 울기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밌게만 읽었던 그 그림동화가, 어느새 저의 모습이 되어버린 듯했습니다. 하루 종일 앞만 보며 달리고 또 달리고. 저의 하루에 하늘은 없었습니다.
앞날의 두려움에 저 스스로를 더 혹사시키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결국 꿈을 외면하는 쉬운 방법을 택하게 만들더군요.
감성.
이 단어를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해가 뜨는 낮은 뒤처지지 않도록 달려 나가야 하는 시간이고, 달이 뜨는 밤에는 다음날을 위해 침대에 몸을 던질 뿐이었습니다.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시간들을 미래를 위한 희생이라며 억지스러운 숭고함으로 위장하고,
탈색되는 인생을 저 스스로 속앓이 하며 약간의 우울감 정도로 쉽게 타협했나 봅니다.
그런데 어쩌면 불행히도 저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몽상가이자 욕심쟁이. 서로 섞이지 못하는 이상과 현실을 대변하듯, 참으로 이질적인 두 단어가 지금의 저를 수식하기에 적절한 단어인 듯싶습니다.
허공을 눈으로만 쫓으며, 더 나은 삶을 원하는 것이 바로 제 모습이었습니다.
이 두 개의 단어들이 저의 삶에 있어서 빛나지 못하는 이유는, 두 단어를 이어주는 감성이란 요소가 저에게 결여되어 있었을 뿐이죠.
그러다 케이스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단순히 사용하고 있는 케이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색 바랜 젤리 케이스가 저와 닮아있었나 싶습니다.
무미건조하고 제 기능에만 충실한 그런 모습.
받아본 케이스는 여느 케이스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정성스럽게 포장된 상자에 토끼 거치대까지.
인터넷으로 받은 평범한 상품이 아닌, 하나의 소중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 케이스를 받았다고 해서, 격한 감동을 느끼거나 제 삶이 크게 변화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쁘네요' 정도로 끝낼 수 있었던 짧은 후기가 이렇게 길어지고, 제 머리 위에 펼쳐져 있는 맑은 하늘을 한번 보게 되었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카즈시.
다음에 또 케이스를 사게 된다면, 이곳에 다시 와서 또 한 번의 소중한 선물을 받고 싶습니다
소중한 후기 감사합니다.
적립금 지급해드렸으니 다음에 구매하실때 꼭 사용하세요!